메모리 최악 부진에 삼성전자 '글로벌 반도체 1위' 내줬다

입력 2024-01-17 14:07   수정 2024-01-17 14:22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인텔에 내줬다. 메모리 업계 업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2년 만에 밀려났다.

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2022년 대비 11.1% 줄어든 5330억달러(약 715조원)를 기록했다. 특히 메모리 매출이 37%나 감소했다. D램 매출은 38.5% 감소한 484억달러, 낸드플래시 매출은 37.5% 감소한 362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비메모리 매출은 시장 수요 약세와 채널 재고 과잉 등에도 3% 감소에 그치며 선방했다.

이처럼 메모리 공급사들의 부진 속에 상위 반도체 업체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인텔은 삼성전자를 제치고 2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인텔 매출은 전년(2022년) 대비 16.7% 감소한 487억달러였지만, 메모리가 주력인 삼성전자는 매출이 399억달러에 그쳐 감소폭(37.5%)이 훨씬 컸다.

이어 퀄컴이 290억달러로 3위를 유지했으며 브로드컴(256억달러)은 6위에서 4위로, 엔비디아(240억달러)가 12위에서 5위로 각각 상승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보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56.4% 증가했다.

반면 2022년 4위였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이 228억달러로 전년보다 32.1% 줄면서 6위로 밀려났다. 이번 조사에선 반도체 위탁 생산만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제외했다.

TSMC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2조1617억 대만달러(약 686억달러)다. TSMC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TSMC가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일 가능성이 크다. TSMC는 오는 18일 작년 4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조 언스워스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D램과 낸드의 3대 시장인 스마트폰, PC, 서버는 작년 상반기에 예상보다 약한 수요와 채널 재고 과잉에 직면했다"며 "반면 대부분 비메모리 공급업체의 가격 환경은 비교적 양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메모리의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은 AI용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부문, 국방 및 항공우주 산업 등이 다른 애플리케이션 부문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매출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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